5월 말과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 중에 세계 3대 노을과 반딧불 투어, 에메랄드 빛 섬 투어를 할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를 많이들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투어가 많고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입니다. 코타키나발루 비행 편은 오후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는 것이 많아서 첫날 숙소는 저렴한 곳에 묵는 경우가 많은데 첫날 숙소를 선정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성비를 너무나 중시하는 편이라서 비행편이 새벽 늦게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첫날 숙소에 많은 비용을 쓰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2만 원 이하의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코타키나발루 중심지역에도 많은 숙소들이 있어서 선택폭이 다양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숙박을 해보니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여행객들이 첫날 많이 숙박하는 숙소인 식스티3, 캐피탈 호텔 등 3만 원 ~ 4만 원대 숙박을 할걸... 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 OYO 1159 HOTEL NEW SABAH 호텔 컨디션을 공유드리며 첫날 숙소로 피해야 할 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외관입니다. 저런 주변 건물과 비슷한 건물 형태에 위치해있는 2만 원대 이하 호텔은 일단 묻고 따지지도 말고 거르시기 바랍니다. 새벽에 도착 후 불이 꺼진 로비로 들어가니 숙면 중이던 직원이 체크인을 해주었습니다. 방 키와 텔레비전, 에어컨 리모컨을 함께 주는데 방 키를 보면서 벌써 걱정이 시작됩니다. 키를 받고 왼쪽 문을 열고 나가면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마주합니다. 맞습니다. 엘리베이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면 보기에도 음산한 나무색 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캄캄한 저녁이라 그런지 더욱 무섭게 다가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옛날 방식의 잠금방식과 스위치 등이 보입니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룸 컨디션 입니다. 먼저 아고다에 업로드되어 있는 업체 사진을 함께 보시고 나서 실제 사진을 보겠습니다.
업체 사진은 집기는 낡았지만 알록달록하고 깔끔한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실제 사진입니다.
침구는 누런 얼룩이 있고 그 위에 10년은 사용한 것 같은 수건 1장이 놓여있습니다. 화장대 같은 집기 앞엔 편의점 의자가 놓여 있고요. 에어컨은 온도 조절이 되지 않으며 티비는 켜보지도 않았습니다.
창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으며 에어컨 리모컨은 있으나 실제로는 온도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화장실 컨디션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실은 비교적 업체 사진과 동일하였습니다. 하지만 굳게 잠긴 창문, 옛스러운 화장실을 보니 스릴러 영화의 살인자의 거주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습니다...
야외에 위치한 리조트 형식의 숙소가 아님에도 귀여운 도마뱀을 볼 수 있었고 어메니티는 비누 하나, 세면대의 수도는 고장 나 있으며 변기물은 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가성비를 쫓은 나의 죄라 생각하고 빨리 잠들어서 모든 상황을 잊어보려 불을 끄자 벌레를 유인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티비 위에 빨간불이 점등되어 더욱 무서움이 더해져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 에어컨은 안 시원하고 침구는 더러워서 이불을 덮지도 않고 붉은 조명은 귀신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맛집과 접근성이 좋은 가야 스트리트 주변을 보면 저렴한 숙소가 많은데 2만원 이하 숙소의 퀄리티는 아마도 대부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최소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3성급 이상 / 3만 원 이상 호텔에서 숙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호텔의 외관이 주변 건물 모습과 비슷한 곳 말고 정말 호텔처럼 별도 건물로 건축되어 있는 곳에서 숙박하시기 바랍니다. 도마뱀을 보고 싶거나 캐리어를 계단으로 올려서 운동을 하고 싶으신 분, 스릴러 영화의 살인자의 주거지에 갇힌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으신 분은 제가 포스팅한 것과 비슷한 숙소를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첫날 몇시간 잠만 자는데 저렴한 곳 찾다가 더욱 피곤함을 느끼게 되지 마시고 몇 시간 자더라도 현지 느낌이 아닌 진정한 호텔 모습의 숙소에서 숙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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